
25년 3월부터 9월이 될 때까지, 딱 반년이라는 시간동안 하나의 온전한 프로젝트를 했다.
매일 아침 어딘가에 나를 앉힌다고 내 안의 불안이 사라지진 않는다,
그렇다고 새로운 곳을 찾을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의공학 복전의 절반을 지났다
마음을 쏟고 싶은 곳에 온전히 마음을 쏟을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마음을 쏟아야 하는 곳을 좋아하게 되는 일도 큰 행운이지 않을 수 없다
프로젝트를 하며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
내가 엄청난 지식을 얻고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니어도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되려 내가 그 무엇도 경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종교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신의 존재를 믿는다
시간은 방향성을 가지지 않는다, 최소한 나의 우주에서는
나는 그저 나의 보이드에 존재하고, 나의 보이드에 변화가 생긴다
때로는 높은 점성이 나를 답답하게 하고, 때로는 뜨거워지고, 때로는 향기롭고,,
그저 나는 좋은 일이 일어나면 감사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나아가지 않고 그냥 난 항상 그곳에 있다
수동적이어야하는 순간들도 있는거다
삶은 카라멜 팝콘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든 봉지에 코팅 된 카라멜 팝콘이 많다면 행운인거다
하지만 그건 내게 당연한 건 아니다
누군가 내 봉지에 듬뿍 코팅 된 팝콘만 넣어주었을 수도,
내 봉지 아래에 코팅되지 못한 슴슴한 팝콘들이 수북히 깔려 있을수도 있다
그러므로 내 손에 카라멜 팝콘이 들릴 확률이 높은 것도 감사한 일이다
그건 신이 나에게 좋은 선물을 준거니까
하지만 내가 집은게 코팅되지 않은 팝콘인건 잘못된 건 아닌거다
예쁘게 코팅되어 진한 갈색 윤기를 띄는 카라멜 팝콘은 누구에게도 당연하지 않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나는 한동안 배불리 맛있는 팝콘을 먹었다
그건 내게 있어 아주 감사한 일이고, 행운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아주 감사하게 생각한다
세상 그 어디에도 일관되게 듬뿍 코팅된 팝콘만 들어 있는 봉지는 없다
그렇다면 내가 슴슴한 팝콘을 먹을 때와
달콤한 팝콘을 먹을 때
현실을 비관할 것인지
오지 않을 미래를 불안해할 것인지
그것은 내가 나의 우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이다.
이제 나는 슴슴한 팝콘들을 받아들일 준비와
달콤함을 온전히 감사하고 추억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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